Tuesday, April 8, 2008
미시간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고
지난 3월 24일 로스 앤젤레스를 떠나 아내와 함께 미시간을 다녀왔다. 1월 5일 한 겨울에 그곳을 출발하여 자동차로 4일 걸려 미 대륙을 횡단하여 이곳으로 돌아온지 근 세달만에 다시 정든 땅을 찾게 된 것이다. 미시간주는 내가 29년전 처음 유학온 곳이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곳이기도 하고 칼빈신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후 첫 목회를 한 곳이기도 하며, 또 다시 2005년 안식과 집필을 위해 찾아갔다가 다시 20여년전 첫 목회를 했던 정든 교회를 다시 섬기며 다시 정든 곳이기도 한, 나에게는 제2의 고향과 같이 포근하고 정다운 곳이다. 로스 앤젤레스 공항을 이륙한 후 4시간만에 시카고에 도착하였으며, 다시 적은 비행기로 갈아타고 30분을 날라 Grand Rapids 공항에 도착하였다. 우리 막내아들 준하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후 마음이 변치 않고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신학교 가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3년 뉴욕에서 직장생활을 하고는 작년 가을부터 칼빈신학교에서 M.Div 공부를 시작하였다. 우
리가 떠난 후 빈 집에서 혼자 긴 겨울을 지냈지만 항상 긍정적이다. LA는 더워서 낮에는 에어컨을 키고 다니는데 그곳은 3월말인데도 춥고 눈이 보였다.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오고 추웠다고 한다. 이번에 방문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거기 있는 집을 수리하여 시장에 내 놓으려고 한 것이었는데 눈이 내리고 추운 바람에 정원도 제대로 치우지 못하였다. 더욱이 수요일 하루 온 종일 CRC교단 신입목회자 교육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그 전날 12시가 되었는데도 잠이 안 오다가 LA 시간으로 12시인 새벽 3시가 되니 그 때부터 조금씩 졸리기 시작하였고 서너시간 자다가 깨어 강의를 시작했는데, 오후가 되니 서있기도 힘들고 피곤이 짓눌렀지만 오후 5시반까지 강의를 계속해야 되어서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었다. 그날 심하게 무리하여 지쳐버린 까닭에 목요일과 금요일 수리하고 정리할 것은 쌓였는데 별로 하지 못하고 준하에게 많은 일을 시키고는 토요일 돌아오게 되었다. 그러나 아내의 노력으로 부동산 중개업자를 정하고 시장에 내놓게 되어 감사하다. 이 집이 어서 팔려야 경제적인 부담을 좀 덜 수 있게 된다. 미시간에 가서 산 이 집을 우리는 너무 즐기고 감사하며 살았다. 집이 운치가 있고 특히 집뒤에 울창한 숲이 있어서 사계절의 변화에 매일 감격하고 감사하며 살았다. 이제 LA로 와서 조그만 아파트에 월세로 들어가면서 많은 살림을 정리해야 되었지만, 나이가 들면 점점 더 정리해야 되는 것이 순리라는 생각으로 위로 받으며 나그네의 삶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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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정석이 형님!
먼저 블로그를 만드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제 관리하시는데 시간이 좀 들걸요.
사진찍고, 글 올리고, 사진도 크기를 조절해야 되고..
아무튼 미시간 다녀오신 소감 잘 읽었습니다.
가끔 이곳에 들어와서 근황을 보고 갔는데 오늘은 흔적을 남김니다.
저는 이번 월말에 필리핀에 어머니를 기억하면서 세운 예배당 헌당식에 좀 다녀 올 예정입니다.
금년 여름 휴가 때에는 집사람과 함게 미국을 다녀올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때 뵐 수 있기 바라고,
제 블로그도 있습니다. 한 번 놀러 오세요.
http://kyb.seongsil.kr 입니다.
형수님께도 안부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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